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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에스토니아, Mechatronics Lab, 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 (고려대 기계공학부: 이소정)
  • 작성일2019/04/09 12:12
  • 조회 2,002
"IAESTE 인턴십 중,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11학번 이소정입니다.

제가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 인턴으로 일했던 곳은 에스토니아의 국립대학교인 탈린 공과대학 (Tallinn University of Technology)의 Mechatronics Laboratory입니다. 에스토니아는 유럽의 북쪽에 위치한 EU연합국중 하나로써, skype가 태어난 나라이기도 합니다. 최근 IT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제가 일했던 탈린 공과대학은 그 중심인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 위치한 곳 입니다. 제가 일했던 Mechatronics란 
Mechanical Engineering(기계공학), Electronic Engineering(전자공학), 그리고Computer Engineering (컴퓨터공학)을 합친 새로운 융합학문으로써, 제가 있는 랩실은 특히 Robotics와 바이오 공학을 중점으로 연구하는 곳입니다.
이중 Robotics 부분에서는 자신과 멀리 떨어진 곳도 탐사할 수 있는 로봇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제가 참여하게 된 프로젝트와도 일정부분 상통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저는 이 탈린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Ulari와 인턴으로써 Robotics와 관련된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각 3축으로 자유롭게 시야를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으로, 오큘러스(3d vision glasses)에 로봇의 카메라(눈 역할)의 시각을 연계, 로봇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로봇이 보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또한 내가 움직이는 대로 로봇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맡은 프로젝트의 프로토 모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 후, 오지 탐사나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폭탄 제거반 에서도 흥미로워 하는 주제로써 인간이 닿지 못하는 곳에 로봇에 인간의 눈을 부착시켜 좀 더 컨트롤이 쉽게 한다 라는 지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로써 향후 로봇을 이용한 작업에 좀 더 방향성 및 유연성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로젝트가 간단히 완성이 되면 첫 테스트로 헬기에 카메라+로봇을 부착시켜 멀리 있는 곳의 시야를 둘러볼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할 예정이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있는 3개월 동안 프로토 타입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서 테스트는 지켜볼 수 없었지만, 향후 군부에서도 쓸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메카닉 파트의 메인 아이디너는 바로 카메라가 3축으로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한다 라는 점인데, 이때 자이로스코프의 원리를 차용하여 기계를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기계를 만들기에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었기 때문에 각 파트의 절반씩을 만들어 최소파트 최대무브먼트 를 지론으로 삼아 디자인 하였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메카닉 파트는 크게 두 가지 파트로 나뉘어집니다. 하나는 위에 언급한 아이디어 고안 및 CAD 디자인이며, 다른 하나는 실제 제작 파트입니다. 실지로 기계과의 수업을 들을 때에도 실제 제작은 많이 해보았었지만, 그 당시에는 직접 철판을 톱으로 잘라 부품을 만들었다면, 이번 인턴십을 통하여 평소와 달리 제작 시 3d printer를 이용하여 플라스틱 파트를 프린트하였다 라는 점이 이색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학생이 3d printer를 접 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었는데, 이 곳에서는 저렴한 3d printer모델을 학생들에게 오픈하고 있었습니다.


인턴십을 통하여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다양한 가공공구들을 사용하게 되어 보다 많은 제작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 곳에 오기 전 학교에서 설계 수업 시 제작하였을 때에는 금속판을 이용하여 밀링, 선반 등 큰 기계들을 사용하여 가공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었던 반면 3d 프린터를 이용하게 되니 프린트하는데 드는 시간은 다소 소요되지만, 세밀 가공 시 드릴과 줄을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가공기계가 고장 날 경우 직접 고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는데, 이는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실용적 지식이었습니다.

인턴십이 없었다면 제작경험 및 실제로 일할 당시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틀린,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협업,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은 학교에서 바로 졸업을 하여 취업을 한 뒤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매우 당황했을 것으로, 이 인턴십을 통해 수많은 경험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사실 저는 인턴십을 지원하기 전에는 에스토니아라는 나라가 유럽에 있다는 것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에스토니아에 대하여 잘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만큼 한국 사람들도 잘 없는 곳에서,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일을 시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제가 이 인턴십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경험은 바로 글로벌경험과 실무경험, 그리고 제 편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1235007_10200454663840408_1007436404_n.jpg 공대 특성상 외국학생들을 만나기 많이 힘들었는데, 에스토니아의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교환학생 기숙사에 살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도 많이 만나고, 또한 에스토니아 학생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라인데다 기숙사 자체가 교환학생 전용 기숙사였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 평소 한국에서 만나지 못했던 유럽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고, 룸메이트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 온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매일 영어를 쓰다 보니 영어도 동시에 늘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아무래도 다양한 친구들이 모여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정치, 세계 이슈등에 대해서 얘기할 경우가 많았는데, 얘기하다 보니 제 지식이 많이 짧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각각이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이 매우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P130908_153356.jpg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아무도 저의 편을 되어줄 사람이 없었고, 아시아 사람들이 흔한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통 제가 지나가면 멀뚱멀뚱 쳐다보고는 했고, 때문에 저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습관을 길러야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나름 활발했던 저였지만 문화가 다른 곳에서 친근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 부모님 곁에서만 살았던 것은 아니고, 자취도 해보았고 고등학교도 캐나다에서 다녔었지만 어느 정도 한국인이 있던 지역에서만 살았던 저였던 지라 이렇게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는 처음으로 살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인은커녕 한인 마켓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처음엔 허허벌판에 혼자 서게 된 것처럼 많이 힘들었지만, 이윽고 다른 나라친구들하고 많이 친해지게 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알게 되면서 한국에서만 있었다면 벌써 누군가에게 징징대었을 시간으로 자립심을 기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리 또한 나날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고, 혼자 살다 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에스토니아는 영어가 제 1국어가 아니고 자국어를 따로 가지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일하는 랩실에서는 저 이외는 모두 에스토니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일하는 데에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때문에 보다 세밀하게, 보다 정확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으며 업무절차상 뭔가 빼먹은 것이 없는 지 다시 체크하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또한 한국에서와 달리 교수님과 매주 몇 번씩 1:1 개인면담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으로부터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진행중인 사항을 프레젠테이션을 하다 보니 나중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제 인턴십에는 실제 기계 제작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 동안 말로 만 들어보던 3d 프린터를 사용해보고, 또한 프린터가 고장 날 경우 직접 고치는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실용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jpg 에스토니아에서 얻었던 또 다른 귀중한 경험은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을 뵙게 된 일입니다. 에스토니아에서 robotex 페어가 열릴 때에, 저희 랩실도 부스를 열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는데 당시 반기문UN사무총장님이 오셔서 학교사람이 한국어로 대신 부스안내를 해줄 수 있냐고 부탁을 하여 직접 안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고 계신 분을 직접 대면하고 얘기 나눌 수 있었다는 건 이 인턴십을 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기 때문에,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이 인턴십을 통해 제 향후 진로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기계과의 열려있는 진로 중에서 robotics에 대해 진지하게 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이로 인해 현재 대학원을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또한 유럽의 많은 문화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유럽의 또 다른 곳에 인턴십을 가고 싶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입니다. 또한 3d printer 이용경험을 살려 cad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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