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영국, Translink (고려대 기계공학과: 유선우)
- 작성일2019/03/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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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 연수보다 더 뜻 깊었던, Belfast에서의 인턴십”
IAESTE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지난 겨울 방학, 정확히는 2008년 1월 정도에 학교 포털 홈페이지의 공고를 통해서였다. 겨울 방학 동안 진행되었던 대기업 인턴을 마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개학 준비 및 향후 계획을 세우던 도중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영어 이력서를 써야 할 일이 있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그 우연치 않았던 기회를 통해서 이번 여름 방학 기간을 그 어떤 때보다 보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인턴십을 지원 절차는 1월 10일에 기본적인 서류 (영문 이력서, 영문 커버레터, 지금까지 수강한 과목 리스트)를 구비하여 고려대학교 거점센터 (창의관 8층에 위치)에 보냈다. IAESTE인턴십 진행 과정은 대략 이렇다. 매년 1월 IAESTE General Conference가 열리게 되고 한국 IAESTE KOREA에서 근무하시는 분 들이 참가하여 Job Offer 를 교환해온다. 이때 발생하는 전공 별 인턴십의 개수 및 국가는 매년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보니 처음에 기본적인 서류를 접수하고 완전한 Job Offer List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이 기다려야 한다. 우선 기본적인 서류를 접수할 때 지망 국가를 물어보게 되지만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인턴십 정보는 실제로 Job Fair에 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지망 국가가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Job Offer List가 만들어지고 난 후에는 빨리 서류를 구비해서 접수를 하는 것이 합격 확률이 높다. 접수에 필요한 서류는 IAESTE KOREA 공식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파일을 pdf로 만들어 접수해야 하고 어떤 서류는 공과대학장님의 서명을 받고 접수해야 하는 서류도 있으며 영국 같은 경우는 교수님의 추천서를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전체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꼼꼼하게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또한 한번에 여러 회사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지망을 먼저 지원하게 되고 그 곳에서 탈락을 했을 경우에 2지망에 지원을 할 수 있게 되므로 무엇보다 신속하게 접수를 하는 것이 합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나 같은 경우도1지망으로 일본의 Hitachi사를 지원하였으나 이미 지원을 한 시점에서 외국 학생이 선발되는 바람에 그 기회를 놓치고 2지망으로 영국의 Translink사를 지원하여 최종 합격했다. 나는 지원하고 2주 후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이번에 영국으로 파견된 화공과의 학우는 출발 2주 정도 전에 통보를 받았다고 들었다. 역시 최종 합격 부분에서만큼은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최종 합격을 한 후, 정식 서류 (N-5a, N-5b, Attention Letter, Welcome Booklet) 가 영국 IAESTE로부터 도착한 이후에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할 수 있으므로 IAESTE KOREA 측으로부터 서류를 받기 전까지는 보험 등을 알아보는 정도가 적당하다. 최종 합격이 되고 난 후에는 모든 절차가 거점 센터로부터 한국 IAESTE 측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한국 IAESTE사무 총장님이신 유영수 교수님과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나는 출국 전까지3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학기 중이다 보니 준비하는데 조금 빠듯해서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유영수 교수님께 이메일을 통해 여쭤보았고 항상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장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현지 IAESTE 기관과 한국IAESTE가 연락을 주고 받고 한국 IAESTE가 모든 정보 및 서류를 학생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국일자가 다가오게 되면 갑자기 궁금한 점도 많아지고 IAESTE도 바빠져서 한 학생에게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한국 IAESTE의 허락을 받은 이후에 현지IAESTE와 직접적으로 연락을 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적인 합격 서류를 모두 받게 되고 난 이후의 절차는 크게 첫째, 비자 신청 둘째, 비행기 표 예약 마지막으로 여행자 보험이 있다. 비행기 표 예약과 여행자 보험은 문제 될 것이 없었지만 비자 문제에 관해서는 영국비자 신청 시 거절 확률이 높은 편이고, 준비할 것도 많다고 들어서 여러모로 긴장을 하였다. 그러나IAESTE라는 프로그램이 유럽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고 영국의 경우에는 현지 영국 문화원으로부터 직접 Letter를 받게 되므로 아무런 문제 없이 비자를 발급을 받을 수 있었다. 직접 공항에서 경험해 본 바로는 서류만 잘 구비해서 간다면 절대 거절당할 일은 없다고 봐도 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영국의 경우에는 비자를 신청하는 비용이 43만원 정도인데 현지에 도착해서 간단한 form을 작성할 경우 2주 후에100 파운드를 돌려받을 수 있다.
나는 9주 동안 북아일랜드의 버스와 철도 교통망을 담당하는 Translink라는 공기업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다. 처음에 회사를 고를 때 크게는 기업과 정부출연 및 대학 연구소 두 가지로 나뉘게 되는데 나는 연구 쪽 보다는 기업 실무에 더 관심이 있어서 이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연구를 하고 싶다면 연구소를 선택 하는 게 좋으나 자신의 전공과 크게 연관되지 않는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좀 더 많은 현지인과 접촉하고 현지 생활을 더 깊게 체험하고 싶다면 기업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영국에 도착하기 전, 회사에서 9주 간의 스케쥴을 미리 짜놓아서 3주 간격으로 회사의 여러 부서 및 일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 인턴십 전담 Mentor가 있어 업무 이외의 영국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업무는 기본적으로 직속 상사가 매일매일 필요한 부분들을 지시하는 형식으로 진행 되었으나 교통을 담당하는 회사였던 만큼 때로는 작업장에서 실제로 버스의 maintenance를 실시하기도 하고 버스를 제조하는 공장 및 북아일랜드 각지에 있는 depot (정류장)을 탐방하며 실질적으로 어떻게 사업이 운영이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은 우호적이고 친절해서 일을 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었으며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현지인이어서 다른 인턴 학생들에 비해 좀 더 깊고 넓게 북아일랜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곳 업무 환경의 특징은 작은 프로젝트 하나에도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기업이라는 특성 상 높은 수준의 전공 지식이 요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담당자는 일정 수준의 조언을 해줄 뿐이고 일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두 자기의 책임과 관리 아래 이루어진다. 때로는 나에게 너무 간략한 outline만을 제시해 주고 프로젝트를 맡기는 바람에 당황했던 적도 몇 번 있었지만 힘든 만큼 내 이름을 건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보람은 매우 컸다. 일하는 동안 버스 구조 개선을 위한 몇 개의 보고서를 제출 했었는데 내 이름의 보고서를 지방의 한 조그만 depot에서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인턴 종료시 대부분 상관으로부터 recommendation letter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장래의 커리어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턴십과는 별개로 현지 IAESTE 사무국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 북 아일랜드의 영국 문화원이 주최하는 Formal Reception에도 참가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전통적인 아일랜드 음식과 아일랜드 음악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덕분에 인턴십을 하는 기간 동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른 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9주 간 경험했던 IAESTE 프로그램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었다.
우리 나라에는 ‘IAESTE 교류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외국에 나가 보니 특히 유럽에서 IAESTE 위치는 Erasmus 프로그램과 함께 가장 큰 국제 교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정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60년의 역사를 지니고 영국 문화원의 직접적인 후원을 받는 상당히 권위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현지에서 생활하는데 문제 없을 정도의 급료를 받으므로 비행기 값과 기타 부대 비용만 고려하면 되므로 수업료까지 내야하고 별다른 커리어적 장점이 되지 못하는 어학 연수에 비해 모든 면에 있어서 훨씬 낫다. 인턴을 하게 되는 기간과 지역을 잘못 선택하게 되는 경우에는 자칫 외로워 질 수도 있는 단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역시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2달 간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정말 우연치 않게 학교 홈페이지에서 보게 된 게시물 하나에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든 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통해 많은 고대 학우들도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내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유영수 사무총장님, 거점센터의 성정숙 선생님, 과분한 추천서를 써주신 박신석 교수님, 그리고 IAESTE Korea와 거점센터의 다른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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