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제 이공계 인턴 교류협회(IAESTE)를 통해 11주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인턴을 하였습니다. 4학년 1학기에 영국 교환학생을 하던 중 현지 학생들을 통해 IAESTE UK를 먼저 알게 되었고, 후에 IAESTE KOREA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공계 인턴십의 오퍼는 IAESTE KOREA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나라와 다양한 업무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국가와 관심이 있거나 원하는 일을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인턴십을 3개 선택한 후 1지망 오퍼에 관하여 Cover letter를 쓰고 CV와 다른 여러 가지 문서들과 함께 지원 후 인터뷰가 이루어집니다. IAESTE 한국대표로 선발이 되면 IAESTE측에서 최종 선발이 될 수 있게 Cover letter를 다듬어 주시는 등 도와주십니다.
 
저는 Glasgow Caledonian University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글래스고 도착 후 저는 제가 관심이 있어 지원했던 프로젝트의 지도 교수님께서 고국으로 돌아가셔서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출근했을 때 다른 교수님이 저를 지도해 주시게 되었고 프로젝트가 바뀌다 보니 여러 가지로 준비가 안 된 부분이 많고 제 스스로 무엇을 할지 정해야 했습니다. 처음 flower recognising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어 지원을 했지만 사전의 언급 없이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은 조금은 아쉬운 부분 이였습니다. 하지만 제 스스로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연구 프로젝트 이다보니 논문과 저서들을 읽는 시간도 많았고, 팀 단위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개인으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과정들이 새로워서 낯설고 어려워 답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분한 시간을 혼자 고민하며 해결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시간에 쫓기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고민하며 지식을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현지 Local Committee(LC) 멤버들이 마련해 놓은 여행에도 참여하기도 하고 개인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계 각국의 이공계 협회에서 온 친구들과 다양한 문화교류를 하고 일을 하는 것은 교환학생과는 다른 뜻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Glasgow에는 인턴 비중이 많아 매주 교류회가 있어 친구들끼리 친해지기가 쉬웠습니다.

IAESTE를 통해 인턴십을 구하는 다음 참가자분들께 조언을 드린다면, 인턴십 시작 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시라는 것입니다. 해외 인턴십인 만큼 영어는 정말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전공적인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인 소통이 어렵다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질문을 하고 조언을 받는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영어권 국가로 인턴십을 가시는 분들은 영어 리스닝과 스피킹 준비를 더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만큼 말하는 속도도 빠르고 표현도 다양합니다. 물론 영어가 부족해도 일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어 말하기가 원활하다면 일 뿐만 아니라 LC멤버들이 마련하는 교류자리에서도 더 편하게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퍼를 고르실 때 대학교 연구소와 기업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대학교 연구소의 경우 주로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고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체계화 돼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자신만의 연구시간을 가질 수 있고 기간 내에 맡은 연구를 끝내면 되므로 자유로운 출퇴근시간을 활용하여 개인적으로 문화생활을 더 할 수도 있으며 석,박사분들과 같이 일하면서 대학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학우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제 작년까지는 서울시립대학교가 IAESTE 멤버 학교로 등록되어 인턴십 진행 시 참가비를 내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 후 멤버학교가 아니게 되어 IAESTE에 참가비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시고 깊게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턴십 지원시 시립대학교 글로벌 개인 인턴십 프로그램 장학제도를 알게 되었고 장학금 형태로 참가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받아 걱정 없이 인턴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에 지원을 원하고 싶은 서울 시립대학교 및 비협약대학 학우들은 참가비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시지 마시고 참가비를 지원해주는 장학제도 등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혼란이 있었던 부분도 있지만, 한국이 아닌 곳에서 일을 하며 배운다는 점, 그리고 많은 인턴들이 있기 때문에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토론하는 인턴 분위기 등 결과적으로는 뜻 깊은 여름을 보낼 수 있었고 도움을 주신 이공계협회와 시립대학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