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스페인, Intelligenia Soluciones Informáticas, S.L.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오아리)
- 작성일2019/06/25 13:37
- 조회 1,867
세계를 배우고 나를 알게 되었던 8개월 간의 스페인 '모험'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아리 입니다. Spain의 Granada에 위치한 ‘웹’ 솔루션 개발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약 8개월 간 근무하였습니다.
2014년도 상반기를 국내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웹’에 큰 흥미를 느꼈고, 해외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국내 기업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해외 인턴에 관한 정보를 찾던 중 IAESTE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IAESTE에서는 여러 유럽 국가에 파견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고, 스페인에 위치한 ‘웹’ 솔루션 개발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할 당시, 스페인어도 모르고, 한국어로 배워도 어려운 일을 외국어로 배우고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웹 시장과 현황은 어떤지 배워보고 싶었고, 해외에 거주하며 유럽인들의 문화를 몸소 느껴보고 싶어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지원 당시 영문 Resume와 Cover letter를 비롯한 여러 서류를 준비•제출 했고, Skype로 영어 인터뷰를 본 후에 최종적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스페인에 도착한 후, 회사에서는 단독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으며, Ticket selling system의 sub-project인 Theater Manager를 구현했습니다. Theater Manager는 관리자가 극장의 상영관, 좌석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웹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는, 깊은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팀 단위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던 터라 개인은 비교적 얕은 사고를 하고, 팀 전체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진행을 하다 보니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웹'과 알고리즘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웹의 경우,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시 TDD(Test Driven Development)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TDD를 하지 않았는데, 특히 웹의 경우 테스트 코드가 없다면 버그가 발생했을 경우 버그의 발생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구현 할 때는 간결한 코드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회사 밖으로는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에 적응하고, 주말에는 주변 도시들을 여행하거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스페인 생활을 즐겼습니다. 물가가 싼 편이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고, 이 돈으로 휴가 때 유럽 국가를 여행했고, 인턴십이 끝나고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는 북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에서 6개월 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법적으로 휴가를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6개월 근무 시에는 2주 정도를, 1년 근무 시에는 4주 정도 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일 즐거운 생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본 글의 제목에 '모험'이라고 쓴 것처럼 매우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습니다. 집 계약에 문제가 생겨 스페인어도 모르는데 부동산에 찾아가서 번역기를 사용해서 항의한 적도 있고,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시 많은 돈을 물어내거나 법정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은 적도 있고,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 받기 위해 한 달 간 외국인 전용 경찰서를 5번 방문했지만 경찰관들이 영어를 쓰지 못해 온갖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했던 적도 있고, 은행 계좌가 개설되는데 2주가 걸리고, 핸드폰 유심 카드가 개통되는데 4주 이상이 걸려 답답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스페인의 문화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공부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도 많이 배웠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10,000km 이상 떨어진 타지에서 혼자 살다보니,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페인과 여행지에서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나면서,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고, 이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혹시 해외 인턴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나, 준비하는데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기쁜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혼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혼자 해냈던 모든 일들이 자신을 성장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꼭 잡으셔서 세계를 보는 안목이 더 높아지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아래에는 스페인 생활이 담긴 사진들을 첨부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오아리 입니다. Spain의 Granada에 위치한 ‘웹’ 솔루션 개발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2014년 7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약 8개월 간 근무하였습니다.
2014년도 상반기를 국내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웹’에 큰 흥미를 느꼈고, 해외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국내 기업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해외 인턴에 관한 정보를 찾던 중 IAESTE를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IAESTE에서는 여러 유럽 국가에 파견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었고, 스페인에 위치한 ‘웹’ 솔루션 개발 회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지원할 당시, 스페인어도 모르고, 한국어로 배워도 어려운 일을 외국어로 배우고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웹 시장과 현황은 어떤지 배워보고 싶었고, 해외에 거주하며 유럽인들의 문화를 몸소 느껴보고 싶어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지원 당시 영문 Resume와 Cover letter를 비롯한 여러 서류를 준비•제출 했고, Skype로 영어 인터뷰를 본 후에 최종적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스페인에 도착한 후, 회사에서는 단독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으며, Ticket selling system의 sub-project인 Theater Manager를 구현했습니다. Theater Manager는 관리자가 극장의 상영관, 좌석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웹 어플리케이션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로는, 깊은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팀 단위의 프로젝트를 주로 해왔던 터라 개인은 비교적 얕은 사고를 하고, 팀 전체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진행을 하다 보니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를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웹'과 알고리즘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웹의 경우,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시 TDD(Test Driven Development)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TDD를 하지 않았는데, 특히 웹의 경우 테스트 코드가 없다면 버그가 발생했을 경우 버그의 발생 위치를 알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구현 할 때는 간결한 코드를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알고리즘 공부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회사 밖으로는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에 적응하고, 주말에는 주변 도시들을 여행하거나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스페인 생활을 즐겼습니다. 물가가 싼 편이라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수 있었고, 이 돈으로 휴가 때 유럽 국가를 여행했고, 인턴십이 끝나고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는 북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에서 6개월 이상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법적으로 휴가를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6개월 근무 시에는 2주 정도를, 1년 근무 시에는 4주 정도 휴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일 즐거운 생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본 글의 제목에 '모험'이라고 쓴 것처럼 매우 다사다난한 일이 많았습니다. 집 계약에 문제가 생겨 스페인어도 모르는데 부동산에 찾아가서 번역기를 사용해서 항의한 적도 있고,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시 많은 돈을 물어내거나 법정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협박을 받은 적도 있고,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 받기 위해 한 달 간 외국인 전용 경찰서를 5번 방문했지만 경찰관들이 영어를 쓰지 못해 온갖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했던 적도 있고, 은행 계좌가 개설되는데 2주가 걸리고, 핸드폰 유심 카드가 개통되는데 4주 이상이 걸려 답답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스페인의 문화라고 생각하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와서 공부 뿐만 아니라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도 많이 배웠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10,000km 이상 떨어진 타지에서 혼자 살다보니,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스페인과 여행지에서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나면서, 이들이 사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고, 이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혹시 해외 인턴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나, 준비하는데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기쁜 일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혼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국 혼자 해냈던 모든 일들이 자신을 성장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꼭 잡으셔서 세계를 보는 안목이 더 높아지시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아래에는 스페인 생활이 담긴 사진들을 첨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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