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저는 덴마크의 Danish Power Systems 에서 5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하고 왔습니다. Danish​ ​Power Systems 는 fuel cell MEA 를 연구, 개발 및 제조 판매를 하는 회사로 10 여명 내외의 소규모 회사입니다. 사실 제 전공인 기계공학과는 약간 다른 분야였는데, Fuel cell MEA 는 화학 전공자들이 주로 연구하는 부분입니다. 저의 주요 업무는 fuel cell 제조를 위한 생산설비를 좀 더 효율적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2) 인턴십 시작 전

인턴 지원은 IAESTE Korea 홈페이지를 통해 오퍼가 나오면 그 오퍼에 대한 CV, Resume 등을​ ​작성하여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때를 돌이켜보면 본인은 상당히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지원을 했습니다. 관심이 있는 오퍼가 있다면 회사에 직접 컨택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회사가 원하는 것이 트레이닝을 받으러 오는 인턴인지 아니면 실제 실무를 하는 인턴을 원하는지 등등 자세히 알아보고 지원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때의 저는 분야만 보고 관심이 있는 분야니 합격만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후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자기가 지원하는 오퍼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합격 이후에는 양국의 IAESTE 에서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도와줍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IAESTE Korea 와 IAESTE Denmark 의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3) 근무환경

덴마크는 직장문화가 정말 좋은 곳입니다. 직원들끼리 모두 평등한 관계이고 인턴이라고
대우가 다르다거나 하는 건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자유로우며 개인 행동에 대해 터치가 거의 없습니다. 휴가를 내는 것도 자유롭고 퇴근시간도 딱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허나 이것은 또한 상당히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는데, 북유럽의 직장문화는 개인의 할 일은 개인이 직접 찾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가끔은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지시를 내려주지 않아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군복무를 겪어서 그런지 적응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찾아나가는 사람에게 좋은 환경임은 분명합니다.

 
4) 생활

덴마크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나라 중 하나지만 받는 월급으로 생활비를 제하고도 좀​ ​남아서 금전적으로는 여유로웠습니다. 외식비가 비싸 밥은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한국음식을 구하기가 힘든데, 이건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해결했습니다.
대인관계의 경우 덴마크로 IAESTE 인턴을 온 다른 사람들과 저녁 모임이 매주 있고 가끔씩 이벤트도 있어 식사도 하고 친구도 사귈 수 있습니다. 여름에 1 박 2 일로 canoe trip 을 다녀왔는데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마치며

한국에서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갓 들어온 신입’ 같은 취급이 아닌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대우를받으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계공학도로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협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엔지니어는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숙한 점도 많았고 아쉬운 것도 많았습니다. 성과 면에서 보자면 조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결국 이 인턴을 함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더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여러 가지를 깨달을 수 있었고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IAESTE 한국지부와 덴마크지부의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