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호주, Ian wark Institute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전성표)
- 작성일2019/04/02 11:18
- 조회 1,936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던, 호주 인턴십”
학교에서 공학도들을 위한 해외 인턴십에 대한 설명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 친구가 같이 설명회를 들으러 가보자고 제안했을 때는, 이게 가능성이 있는 일일까 하며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설명회 장소를 찾게 되었다.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영어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 더군다나 가서 영어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나를 누군가가 기회를 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은 상당히 깊었고 내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었다. 설명회를 듣고도 이러한 의심과 회의는 크게 해소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원이라도 해보자는 친구의 말에 학기가 끝날 무렵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지원서를 제출한 후 한동안 연락이 없어 해외 인턴에 지원한 IAESTE KOREA는 까마득히 잊은 채 반년 정도가 지나가던 어느 날, 협회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호주에서 인턴 offer가 있었으니 한 번 검토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제안과 이에 따른 갑작스러운 휴학을 결정해야 했고, 생각보다 긴 6개월간의 근무기간, 이미 여행을 다녀온 국가인 호주였기에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몇 일간의 고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을 뿐 더러, 대학원과 취직의 갈림길에 서있던 나는 이번 인턴을 통해 진로의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6개월 간의 호주 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길로 바쁜 시험기간 와중에도 교수님들의 추천서를 받으러 다니고 모든 서류를 구비하고 제출한 끝에 호주의 IAESTE를 통해 해당 연구소에서 승인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별도의 영어 테스트도 없었고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승인을 받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후 연구소의 project officer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비자 준비 등 입국에 필요한 절차들 및 현지 생활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었고 호주의 IAESTE에서 또한 Guide Manual 등을 통해 호주 생활에 대한 지침들을 전달받을 수 있어 큰 무리 없이 호주생활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뀐 호주 이민법으로 인해 비자 준비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출국 예정일인 9월보다 2개월 늦어진 11월에 출국하게 된 점은 많이 속상했지만 그 대신 부족한 영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 넣었다.
11월이 되어 드디어 내가 일하게 될 Ian Wark Research Institute가 있는 애들레이드(Adelaide)에 도착하였다. 애들레이드는 호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지만 시드니나 멜번 등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도시였다. 또한 Ian Wark는 시티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UniSA Mawson lakes Campus에 자리잡고 있었고, Mawson lakes는 작은 고급 주택지역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살기 좋은 지역이었고 그 곳에 위치한 M.L Campus는 공학계열 중심의 캠퍼스로 주로 공대학생들의 건물과 연구소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나는 이 인턴십을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한다. 인턴십을 하며 배웠던 일 자체는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얻지 못하였다. 6개월은 뭔가를 크게 배우기엔, 나만의 프로젝트를 해서 논문을 쓰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나는 ‘Supervisor가 열성적으로 나를 알려주고 프로젝트에 대해서 지시해 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현지에서는 대부분 Supervisor가 주제를 주면 나머지 과정은 내가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하고 Supervisor는 조언과 상담만을 해줄 뿐이다. Supervisor가 직접 하나에서 열까지 지시하지 않고 길만 제시할 뿐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리서치를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내가 6개월 만에 생소한 주제로 quality있는 보고서를 써내기엔 많이 부족했다. 현지의 공학교육 과정은 3년의 학부 과정과 1년의 Honors degree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학생들은 Honors 과정에서 1년간 스스로 Research 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로지 4년간 이론 공부만 한 나에게는 이곳의 방식이 상당히 버거웠다. 더불어 호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상당히 여유롭고 느긋하기 때문에 내 욕심만큼 많이 하지 못했고 처음엔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연구소는 굉장히 자율적인 분위기여서 누구 하나 출근시간이나 퇴근시간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했다. 또한 외국 대학에서는 실험 수업들 위주로 많이 수업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학부과정에선 실험 장비나 기기 등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계획하는데 또 하나의 커다란 어려움이 되었다.
다른 어려웠던 점을 예로 들자면 실험을 위해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장비가 고장이 나있었다. 그런데 수리하는데 최소 1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설령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또 내 맘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중간에 프로젝트를 바꾸게 되었고, 화학 분야에서 광학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인턴십의 절반이 흘러가 있던 관계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기 보단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식의 일 밖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 참 많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연구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구소에서 사람들은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였으며 비록 뭔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Research 활동을 통해 Research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이 나의 적성을 확인하고 내가 이 길을 가야 할지 가지 않아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장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부족한 영어지만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것을 혼자 해내고 일도 해나간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온 큰 목적은 누구나 일과 영어일 것이다. 일은 앞서 설명했듯이 욕심만큼 하지 못했지만, 영어는 현지에 오면 어떻게든 사용해야 하므로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부터 배워온 영어지만 제대로 써먹을 곳 없었던 영어. 어학연수 경험조차 없기 때문에 이번이 나에게는 첫 해외 생활이었고 그 속에서 그 동안 배웠던 영어들을 써 볼 수 있었던 점, 크게 실력이 향상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회화에는 좀 더 편해질 수 있었다. 어느 부분이 많이 부족한지 앞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영어가 비록 유창하진 못하고 답답함도 많이 느꼈지만 Supervisor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 의견을 개진하고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희열도 느낄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내가 일했던 Ian Wark는 상당히 큰 연구소로 나처럼 많은 Internship trainee들이 세계 각지에서 와서 일하고 있는 장소였다. 특히 유럽 쪽과 많이 가까운 관계로 주로 대부분의 유럽 친구들과 브라질, 싱가폴, 인도 등 굉장히 다양한 민족과 문화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약 15명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하고, 일이 끝나고는 pub에 가서 맥주도 같이 하고, 생일 파티나 House warming파티도 함께 했다. 주말엔 1박 2일로 와인으로 유명한 barossa valley에 캠핑을 다니기도 하고 여름엔 비치에 놀러 가거나 서핑을 즐기러 가기도 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10일 동안 휴가가 주워져서 독일 친구 Daniel과 스위스 친구 Cynthia, 핀란드 친구 Hanna와 함께 Alice springs까지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고 그 여행에서 나는 캥거루를 차로 들이받는 사고를 겪기도 해서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었다. 젊은 날에 가방 하나 둘러메고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한 여름의 사막에서 고생한 유쾌한 기억 – IAESTE를 통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과연 겪을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나는 해외인턴이 공대생들을 위한 참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영어가 안돼서 나는 안돼’ 라는 생각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가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고 그 사람들도 배려와 이해를 해준다. 해외에 나가서 어학은 물론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을 남길 수 있고 다른 여타의 활동과 비교해서 가장 큰 장점은 경력이 된다는 점과 교환학생들과 다르게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첫 월급을 받기 전까지의 돈만 준비해 갔고 그 다음부터는 월급으로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으며 나는 4개월 동안 어느 정도 모은 돈으로 뉴질랜드 여행의 절반을 부담하기도 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어 더 이상 나가기가 부담스럽지만 내가 1년만 이 프로그램을 일찍 알고 지원했더라면 방학마다 혹은 휴학을 하고라도 1~2번 정도 더 해외로 다녀왔을 법하다. 문과생들에 비해 해외를 경험할 기회가 적은 공대생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다 많이 이러한 경험을 갖는다면 토익보다 훨씬 더 좋은 영어공부가 될 것이며,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며 Global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 IAESTE에서 제공하는 해외 인턴십에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이다.
학교에서 공학도들을 위한 해외 인턴십에 대한 설명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 친구가 같이 설명회를 들으러 가보자고 제안했을 때는, 이게 가능성이 있는 일일까 하며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설명회 장소를 찾게 되었다. 공대생이라면 누구나 있을 법한, 영어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 더군다나 가서 영어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과연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나를 누군가가 기회를 줄 것인가에 대한 의심은 상당히 깊었고 내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 밖에 없었다. 설명회를 듣고도 이러한 의심과 회의는 크게 해소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원이라도 해보자는 친구의 말에 학기가 끝날 무렵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다.
지원서를 제출한 후 한동안 연락이 없어 해외 인턴에 지원한 IAESTE KOREA는 까마득히 잊은 채 반년 정도가 지나가던 어느 날, 협회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호주에서 인턴 offer가 있었으니 한 번 검토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제안과 이에 따른 갑작스러운 휴학을 결정해야 했고, 생각보다 긴 6개월간의 근무기간, 이미 여행을 다녀온 국가인 호주였기에 과연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몇 일간의 고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었을 뿐 더러, 대학원과 취직의 갈림길에 서있던 나는 이번 인턴을 통해 진로의 대한 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6개월 간의 호주 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 길로 바쁜 시험기간 와중에도 교수님들의 추천서를 받으러 다니고 모든 서류를 구비하고 제출한 끝에 호주의 IAESTE를 통해 해당 연구소에서 승인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별도의 영어 테스트도 없었고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승인을 받으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 후 연구소의 project officer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비자 준비 등 입국에 필요한 절차들 및 현지 생활에 대한 정보 등을 수집할 수 있었고 호주의 IAESTE에서 또한 Guide Manual 등을 통해 호주 생활에 대한 지침들을 전달받을 수 있어 큰 무리 없이 호주생활을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뀐 호주 이민법으로 인해 비자 준비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출국 예정일인 9월보다 2개월 늦어진 11월에 출국하게 된 점은 많이 속상했지만 그 대신 부족한 영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로 채워 넣었다.
11월이 되어 드디어 내가 일하게 될 Ian Wark Research Institute가 있는 애들레이드(Adelaide)에 도착하였다. 애들레이드는 호주에서 5번째로 큰 도시지만 시드니나 멜번 등에 비하면 상당히 작은 도시였다. 또한 Ian Wark는 시티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UniSA Mawson lakes Campus에 자리잡고 있었고, Mawson lakes는 작은 고급 주택지역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살기 좋은 지역이었고 그 곳에 위치한 M.L Campus는 공학계열 중심의 캠퍼스로 주로 공대학생들의 건물과 연구소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나는 이 인턴십을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평가한다. 인턴십을 하며 배웠던 일 자체는 생각했던 것만큼 많은 것을 얻지 못하였다. 6개월은 뭔가를 크게 배우기엔, 나만의 프로젝트를 해서 논문을 쓰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면 나는 ‘Supervisor가 열성적으로 나를 알려주고 프로젝트에 대해서 지시해 주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한국과는 다르게 현지에서는 대부분 Supervisor가 주제를 주면 나머지 과정은 내가 혼자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야 하고 Supervisor는 조언과 상담만을 해줄 뿐이다. Supervisor가 직접 하나에서 열까지 지시하지 않고 길만 제시할 뿐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리서치를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내가 6개월 만에 생소한 주제로 quality있는 보고서를 써내기엔 많이 부족했다. 현지의 공학교육 과정은 3년의 학부 과정과 1년의 Honors degree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학생들은 Honors 과정에서 1년간 스스로 Research 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한국에서 오로지 4년간 이론 공부만 한 나에게는 이곳의 방식이 상당히 버거웠다. 더불어 호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상당히 여유롭고 느긋하기 때문에 내 욕심만큼 많이 하지 못했고 처음엔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연구소는 굉장히 자율적인 분위기여서 누구 하나 출근시간이나 퇴근시간에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했다. 또한 외국 대학에서는 실험 수업들 위주로 많이 수업이 이루어지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학부과정에선 실험 장비나 기기 등을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계획하는데 또 하나의 커다란 어려움이 되었다.
다른 어려웠던 점을 예로 들자면 실험을 위해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장비가 고장이 나있었다. 그런데 수리하는데 최소 1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설령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또 내 맘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결국 중간에 프로젝트를 바꾸게 되었고, 화학 분야에서 광학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인턴십의 절반이 흘러가 있던 관계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기 보단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식의 일 밖에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 참 많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연구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연구소에서 사람들은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자리였으며 비록 뭔가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Research 활동을 통해 Research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었고 이것이 나의 적성을 확인하고 내가 이 길을 가야 할지 가지 않아야 할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가장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부족한 영어지만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것을 혼자 해내고 일도 해나간 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에 온 큰 목적은 누구나 일과 영어일 것이다. 일은 앞서 설명했듯이 욕심만큼 하지 못했지만, 영어는 현지에 오면 어떻게든 사용해야 하므로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부터 배워온 영어지만 제대로 써먹을 곳 없었던 영어. 어학연수 경험조차 없기 때문에 이번이 나에게는 첫 해외 생활이었고 그 속에서 그 동안 배웠던 영어들을 써 볼 수 있었던 점, 크게 실력이 향상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회화에는 좀 더 편해질 수 있었다. 어느 부분이 많이 부족한지 앞으로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영어가 비록 유창하진 못하고 답답함도 많이 느꼈지만 Supervisor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내 의견을 개진하고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희열도 느낄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내가 일했던 Ian Wark는 상당히 큰 연구소로 나처럼 많은 Internship trainee들이 세계 각지에서 와서 일하고 있는 장소였다. 특히 유럽 쪽과 많이 가까운 관계로 주로 대부분의 유럽 친구들과 브라질, 싱가폴, 인도 등 굉장히 다양한 민족과 문화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굉장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약 15명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점심시간에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하고, 일이 끝나고는 pub에 가서 맥주도 같이 하고, 생일 파티나 House warming파티도 함께 했다. 주말엔 1박 2일로 와인으로 유명한 barossa valley에 캠핑을 다니기도 하고 여름엔 비치에 놀러 가거나 서핑을 즐기러 가기도 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10일 동안 휴가가 주워져서 독일 친구 Daniel과 스위스 친구 Cynthia, 핀란드 친구 Hanna와 함께 Alice springs까지 차를 렌트해서 다녀왔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고 그 여행에서 나는 캥거루를 차로 들이받는 사고를 겪기도 해서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었다. 젊은 날에 가방 하나 둘러메고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한 여름의 사막에서 고생한 유쾌한 기억 – IAESTE를 통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과연 겪을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나는 해외인턴이 공대생들을 위한 참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영어가 안돼서 나는 안돼’ 라는 생각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가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고 그 사람들도 배려와 이해를 해준다. 해외에 나가서 어학은 물론 다양한 경험과 추억들을 남길 수 있고 다른 여타의 활동과 비교해서 가장 큰 장점은 경력이 된다는 점과 교환학생들과 다르게 비용이 덜 든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첫 월급을 받기 전까지의 돈만 준비해 갔고 그 다음부터는 월급으로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으며 나는 4개월 동안 어느 정도 모은 돈으로 뉴질랜드 여행의 절반을 부담하기도 했다.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있어 더 이상 나가기가 부담스럽지만 내가 1년만 이 프로그램을 일찍 알고 지원했더라면 방학마다 혹은 휴학을 하고라도 1~2번 정도 더 해외로 다녀왔을 법하다. 문과생들에 비해 해외를 경험할 기회가 적은 공대생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보다 많이 이러한 경험을 갖는다면 토익보다 훨씬 더 좋은 영어공부가 될 것이며,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며 Global시대에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이 IAESTE에서 제공하는 해외 인턴십에 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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