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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독일, Hochschule Wismar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이한선)
  • 작성일2019/04/02 11:00
  • 조회 2,043
자신감을 얻어온 독일 인턴십”
 

      교내에서 주최되는 각종 프로그램 안내와 행사에 참여하다가 알게 되었다. 해외에서 일한 경험은 장래 나의 꿈을 이루는 데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아 적극 알아보았고, 대학 4년 마지막 학기를 미루면서 떠나게 되었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그대로 절차를 거치면서 마음을 편히 가지면 된다. 커버레터와 자기소개서, 성적표 사본 등을 IAESTE KOREA홈페이지에 올리고 발표가 나기까지 기다렸다. 합격될 시에 개인적으로 연락이 온다. 도중에 오리엔테이션을 가진다고 연락이 오면 가는 게 좋다. 먼저 인턴을 다녀 온 사람들의 경험에 대해 들을 수 있고, 같은 해에 독일 프로그램을 신청한 학생들을 미리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합격이 확실해지면 가장 먼저 비행기 표를 구하고, 그 곳 사무실 사람과 연락을 시작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주 5일제가 철저하므로 숙소에 도착하는 날짜와 떠나는 날짜는 주말을 피해 잡아, 도움을 줄 사람이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여권 사본, work permit등 중요 서류는 사본을 몇 장씩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독일을 경험지로 택했던 본인으로서는 비자를 구비할 필요가 따로 없었다. 해외여행보험은 꼭 들도록 한다. 지원국의 언어는 배워가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생활이 상당히 힘들어진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독일의 경우 가게 문을 일찍 닫아 밥은 꼭 본인이 해먹어야 했으며, 소도시 특색답게 시민들이 영어보다 독어를 선호하는 풍조가 강했다. 독일의 거리는 깨끗하고, 조용한 편이며, 사람들도 검소하고 친절하다. 날씨는 많이 추운 편이지만 겨울 제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가죽 제품이 유난히 질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도시/대도시 구분 없이 외국인이 인구 비율에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업무에 성실하고 깐깐하게 일을 하는 것 같다. 한국 대학에서 하던 연구 보조와 비슷한 일을 했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사무실 환경에서 동료와 일하며 교수님과 상의하고 다시 일의 방향을 잡고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독어를 못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거나 깊은 지식을 배울 수 없는 게 가장 아쉬웠다. 한국에서 하던 일의 양에 비했을 때, 독일의 인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느슨했다. 이 점에 대해선 이스라엘에서 온 동료와 깊은 공감을 나누었다. 전공 지식을 더 쌓거나 진로 계획에 도움을 얻기는 힘든 경험이었지만, 본인의 교육 배경과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된 좋은 기회였다. 교수가 요구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얻고자 하는 지식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최우선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스라엘에서 온 동료를 보면서 이 점을 많이 느꼈다. 국제적으로 커리어를 쌓겠다면 언어를 늘려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는 영어로 수렴하지만, 실제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그 나라 언어와 문화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야 할 것 같다. 유럽에서 만난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출신 국가 언어와 영어는 둘째 치고 제2외국어는 기본으로 가지는 게 보통이었다. 무엇보다도 자신 있게 상대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겠다는 태도가 보기 좋았다. 숙소는 도시 중심부에서 대학생과 살 수도 있었고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본인은 학교에서 가까운 기숙사를 택했지만, 소음이 워낙 심해 곧 후회했다. 겨우 2달 지내는 동안 시험기간 1, 2주일을 제외하고는 늘 광란의 파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티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나, 문화 충격을 느낄 각오를 하고 가는 게 좋다. 바깥에 사나 기숙사에 사나 가격은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숙사 내에 취사도 가능하다. 취사 도구는 꼭 챙겨가도록 한다. 음식을 할 줄 알면 친구 사귀기도 쉽다. 중요한 것은 기숙사 신청할 때 본인 성별을 확실히 피력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와 짝 지어지기 십상이다. 도시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어딜 가도 걸어서 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이 적을 땐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탔고, 짐이 많을 땐 버스를 탔다. 다른 도시로 여행할 루트로는 여러 가지 있다. 기차가 가장 흔하고 간편한 선택이다. 예매를 빨리 할수록 가격이 싸다. 남의 차를 얻어 타는 서비스도 흔히 이용된다. 이름은 mitfargh.., 독어라 기억이 안 나지만 가서 필요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손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차도 그렇고 카풀 서비스도 그렇고 여러 사람이 함께 탈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 독일은 문화생활을 하기가 좋다. 본인이 있던 소도시 Wismar도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재산으로 등록된 곳이었으며, 가까운 베를린, 함부르크에선 매주 음악회 등 행사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역사가 깊기 때문에 건축 또는 역사를 알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지식 없이도 유럽을 느끼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유럽의 겨울은 특히나 아름답다. 도시마다 Christmas market이 열리는데, 다양한 간식과 glugg라는 따듯한 와인을 판다.


         해외에서 전혀 다른 배경의 사람들과 작업 했던 경험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 또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립하는 첫 기회였다. 국내에서 커리어에 더 좋은 기회가 있고, 언어에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는 가는 게 낫다. 유럽 언어/문화를 배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고, 흔히 일컫는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본인이 한국에서 받은 교육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충분히 느끼고 자신감도 얻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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