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독일, KISTERS AG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박준용)
- 작성일2019/10/14 11:26
- 조회 2,521
내겐 너무도 짧았던 3개월
작성자 및 internship 진행자: 박준용
이번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독일에서 IAESTE internship을 무사히 끝마치고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지방은 독일의 ‘Aachen’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지대에 있으며, 이러한 이점 때문에 벨기에 또는 네덜란드 출신의 사람들도 이 곳을 자주 방문하며, 심지어 직장 또한 독일로 통근하는 사람들을 적잖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Aachen의 있는 대성당이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미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지리적으로 국경 지대에 있기 때문에 역사 또한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이곳은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 University)’라는 독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공과 대학이 있으며, 심지어 독일의 공과 계열 회사 대표의 25퍼센트는 이 대학 출신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internship을 진행한 회사는 KISTERS AG라는 Software Development 회사인데, 여기에서도 RWTH 출신인 직장인이 일부가 있다고 합니다. 또 KISTERS에는 대략 300명 정도가 근무를 하였고 그만큼 부서도 많았습니다. 제가 일하게 된 부서는 WISKI 팀이라고 하는 20명 남짓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있는 그룹이었습니다. 물론 다 같이 하나의 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방이 나눠져 있는데, 조직도 같은 것은 없이 그냥 모두 사원이었고 모두가 저마다의 책임을 다해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가 일하게 될 부서에 도착하였는데 사람들이 오자마자 환대를 해주고 자기 소개를 해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차차 적응이 될 것 같아 이름과 직책, 담당 업무 등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제 자리로 setting이 되어 있던 자리에서 3개월동안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KISTERS가 독일계 기업인지라 근무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독일인이고, 또 그렇게 때문에 주로 독일어로 의사소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독일어를 거의 몰랐기 때문에, 제 담당자 및 사수와 얘기를 할 때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쪽에서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처음에는 말하고자 하는 것에도 실수가 많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다 사용하게 되었고, 이 기회를 통해서 영어를 제 전공분야와 맞게 잘 배운 것 같습니다. 사실 컴퓨터공학과에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영어로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미전달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습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사수가 거의 모든 업무를 알려주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그 전에 공부해야 할 것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에게 맞게 개발자 환경을 설정해주고, 선행으로 배워야 할 페이지 소스들 및 코드를 제공해주었는데 그 프로세스를 이수하기까지 약 1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internship을 진행한지 한달 여 만에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사수와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어떤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지, 또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자질과 유용한 팁 및 정보 등을 학습하였습니다. 업무 도중 막히는 일이 있으면 사수에게 물어보아 솔루션을 받게 되었고, 사수가 상황에 맞게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감탄도 하였습니다. 사수 덕분에 제 프로그래밍 실력이나 요령 같은 것도 많이 늘게 되었고, 실제로도 학교를 다니면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정보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독일의 키보드는 영문 자판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코드를 작성할 때 단축키 및 특수기호를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문법에서는 method 또는 다른 작은 타입의 단위로 분할을 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독일키보드는 키의 배치가 정말 많이 달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국에서 키보드를 하나 가져가게 되었고, 그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수가 제 일을 알려주고자 제 키보드를 사용할 때면 키 배치가 많이 달라 입으로 불러주면 받아 작성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어는 ä, ë, ö, ü등을 많이 쓰는데 이 글자들이 키보드에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또 z와 y의 위치도 바뀌어 있어 오타가 자주 나기도 했습니다.
KISTERS에서 일하면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 중 돋보이는 것은 근무 환경 및 복지였습니다. 이 회사만 그런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 9~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을 하면 됬었으며, 저의 계약서에는 일주일에 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하루에 8시간을 채우면 자율적으로 퇴근을 해도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9시에 출근을 하게 되면 오후 5시에는 퇴근을 해도 터치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직원 식당이 건물에 붙어 있어 끼니를 그곳에서 해결하던가, 근처에 마트에서 자기가 먹을 것을 사다 먹어도 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종종 다과회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제가 internship을 끝마친 마지막 날에는 KISTERS 축제라고 하여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오전에 전부 마무리 짓고 모두가 하나되어서 축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고, 맥주 및 여러 음식들도 직원들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으며, 이 회사에서 사내 동호회처럼 취미 생활로 즐기는 Band가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그 Band가 공연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큰 스케일의 행사에 참여를 하였다는 것이 뿌듯하였고 기뻤습니다. 또한 어떤 직원이 입사하거나 퇴사를 하면 축하와 격려의 의미로 소규모 다과회를 준비해주었었는데, 각각의 탕비실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가져가서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 또한 마지막 날에는 마트에서 이것 저것 구매하여 직원들에게 자유롭게 먹으라고 배치를 했던 생각이 납니다. 근무 환경은 이런 것으로 보아 정말 선진국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복지 또한 우리 나라에 비해서 많이 좋다고 느꼈는데 먼저 휴가의 개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사수와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하였는데 하루는 휴가에 대해서 어떻게 제공이 되고 있냐고 하니, 휴가는 1년에 3개월은 무조건 쉬어야 되는 정책이 독일 전 지역에 있고, 출산 휴가 같은 경우에는 남편과 아내 모두 1년의 휴가 기간 및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회사마다, 또 개인이 어떤 업무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며 OECD 국가 중 최저근무시간 2위가 ‘독일’이였는데, 그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구나 라는 것을 직접 실감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집과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기에 저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실제로도 Aachen 중심지와의 거리도 15km정도가 되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었고, Aachen에는 아직 Tram 레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주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 정기권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는데, 1달 정기권이기 때문에 요금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1회용권이나 하루 이용권은 요금이 상당한데, 기본이 2유로가 대부분 넘어가며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별로도 요금이 전부 다릅니다. 또, 독일은 신기하게도 검표하는 곳이 없고 모두 양심적으로 행동합니다. 물론 간혹 검표원이 탑승하여 티켓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신분증과 티켓을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그리고 집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internship trainee가 직접 구하는 방법 또는 IAESTE Aachen의 Local Committee 멤버가 구해주는 방법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Local Committee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숙소를 구하는 방식은 Local Committee 멤버에 따라 다르고, 모든 학생이 저와는 같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IAESTE 측에서 구해주는 방식을 선택하였었습니다. 제 담당 Local Committee 친구가 구해준 방의 구조로는 방이 하나였고, 룸메이트와 함께 주방 및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제 옆방에서 주로 생활하였고, 음식을 공유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또한 비용은 한화로 한 달에 약 30만원 정도 이였는데, 봉급에서 제외하고 생활비를 하기에 충분한 비용이었습니다. 남은 비용으로는 자신의 용돈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일부 학생들은 금액을 더 모아서 여행을 다니거나 한국에서 생활비에 보태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 주거 환경에 굉장히 만족하였으며, 청소 및 숙식은 자율적이되 왠만하면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 분배를 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Aachen 지방에도 IAESTE의 Local Committee라고 하여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대다수 있었는데, 독일에서 생활하는 것과 internship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일 먼저 제가 만난 친구는 Robert라는 친구였는데, 제가 Aachen의 중앙 기차역에 도착하여 숙소까지 바래다주는 것과 제 주거 환경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대리인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저에게 독일의 낯선 환경은 처음이었기에, 이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중요한 근처의 마트 및 식당 등의 지리 정보를 알려주고, 독일에서는 교통을 이용할 때 어떠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지와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IAESTE Aachen 팀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관리 감독해주는 부서도 있었고 그만큼 인원수도 상당하였습니다. 메인 팀 멤버 8명과 여러 Local Committee 친구들이 있었는데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IAESTE Program은 Weekend Event라고 하여 주말마다 독일 및 주변 국가들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저렴한 가격에 많은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 이벤트 또한 IAESTE Aachen 팀에서 주선하여 직접 리드하면서 참여하며 많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는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Kiel이라는 독일의 작은 항구 도시와 뮌헨, Gent라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의 옆에 있는 도시 및 Aachen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에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원래는 각 주마다 이벤트 진행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참여할 기회가 많고 인원 수 제한이 많지 않아 자율적으로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 참여가 가능했었고, 참가비만 지불하면 숙소 및 음식과 교통편을 모두 그 안에서 해결 가능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인 학생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독일의 생활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행복했고 방학 기간인 3개월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또, 독일 회사에서 internship을 진행하면서 독일의 운영 시스템 및 특징을 알 수 있었고, 제 전공분야와 관련되어 일을 진행하여 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영어 실력이 늘게 된 것뿐만 아니라 독일어를 공부하는 것에도 더 흥미가 붙었으며, 무엇보다도 세계의 어디를 가던지 저를 반겨주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어 제 인맥을 넓히게 되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많이 부족하고 그만큼 공부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독일의 KISTERS AG 회사, IAESTE Aachen 팀 및 IAESTE internship을 무사히 마치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IAESTE Korea의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거나, 해외 취업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 또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 분들에게 IAESTE Internship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모든 것이 큰 교훈이자 갚진 시간이었고 무엇을 하던지 간에 내가 기대했던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글 솜씨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작성자 및 internship 진행자: 박준용
이번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독일에서 IAESTE internship을 무사히 끝마치고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지방은 독일의 ‘Aachen’이라고 하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지대에 있으며, 이러한 이점 때문에 벨기에 또는 네덜란드 출신의 사람들도 이 곳을 자주 방문하며, 심지어 직장 또한 독일로 통근하는 사람들을 적잖이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Aachen의 있는 대성당이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미적으로도 가치가 있지만 지리적으로 국경 지대에 있기 때문에 역사 또한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이곳은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 University)’라는 독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공과 대학이 있으며, 심지어 독일의 공과 계열 회사 대표의 25퍼센트는 이 대학 출신이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제가 internship을 진행한 회사는 KISTERS AG라는 Software Development 회사인데, 여기에서도 RWTH 출신인 직장인이 일부가 있다고 합니다. 또 KISTERS에는 대략 300명 정도가 근무를 하였고 그만큼 부서도 많았습니다. 제가 일하게 된 부서는 WISKI 팀이라고 하는 20명 남짓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모여 있는 그룹이었습니다. 물론 다 같이 하나의 방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의 방이 나눠져 있는데, 조직도 같은 것은 없이 그냥 모두 사원이었고 모두가 저마다의 책임을 다해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약서를 작성하고, 제가 일하게 될 부서에 도착하였는데 사람들이 오자마자 환대를 해주고 자기 소개를 해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차차 적응이 될 것 같아 이름과 직책, 담당 업무 등을 간단하게 숙지하고 제 자리로 setting이 되어 있던 자리에서 3개월동안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KISTERS가 독일계 기업인지라 근무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독일인이고, 또 그렇게 때문에 주로 독일어로 의사소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독일어를 거의 몰랐기 때문에, 제 담당자 및 사수와 얘기를 할 때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쪽에서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에 처음에는 말하고자 하는 것에도 실수가 많았고,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영어를 다 사용하게 되었고, 이 기회를 통해서 영어를 제 전공분야와 맞게 잘 배운 것 같습니다. 사실 컴퓨터공학과에서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영어로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미전달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습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사수가 거의 모든 업무를 알려주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업무를 진행하기에 앞서 먼저 그 전에 공부해야 할 것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에게 맞게 개발자 환경을 설정해주고, 선행으로 배워야 할 페이지 소스들 및 코드를 제공해주었는데 그 프로세스를 이수하기까지 약 1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internship을 진행한지 한달 여 만에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사수와 여러 얘기를 나누면서 어떤 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지, 또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자질과 유용한 팁 및 정보 등을 학습하였습니다. 업무 도중 막히는 일이 있으면 사수에게 물어보아 솔루션을 받게 되었고, 사수가 상황에 맞게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감탄도 하였습니다. 사수 덕분에 제 프로그래밍 실력이나 요령 같은 것도 많이 늘게 되었고, 실제로도 학교를 다니면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정보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또한 독일의 키보드는 영문 자판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코드를 작성할 때 단축키 및 특수기호를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문법에서는 method 또는 다른 작은 타입의 단위로 분할을 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독일키보드는 키의 배치가 정말 많이 달라 적응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한국에서 키보드를 하나 가져가게 되었고, 그 키보드를 사용하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수가 제 일을 알려주고자 제 키보드를 사용할 때면 키 배치가 많이 달라 입으로 불러주면 받아 작성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어는 ä, ë, ö, ü등을 많이 쓰는데 이 글자들이 키보드에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또 z와 y의 위치도 바뀌어 있어 오타가 자주 나기도 했습니다.
KISTERS에서 일하면서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는데, 그 중 돋보이는 것은 근무 환경 및 복지였습니다. 이 회사만 그런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 9~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출근을 하면 됬었으며, 저의 계약서에는 일주일에 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하루에 8시간을 채우면 자율적으로 퇴근을 해도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9시에 출근을 하게 되면 오후 5시에는 퇴근을 해도 터치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직원 식당이 건물에 붙어 있어 끼니를 그곳에서 해결하던가, 근처에 마트에서 자기가 먹을 것을 사다 먹어도 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식당에서는 종종 다과회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제가 internship을 끝마친 마지막 날에는 KISTERS 축제라고 하여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오전에 전부 마무리 짓고 모두가 하나되어서 축제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고, 맥주 및 여러 음식들도 직원들에게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으며, 이 회사에서 사내 동호회처럼 취미 생활로 즐기는 Band가 있는데 스테이지에서 그 Band가 공연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큰 스케일의 행사에 참여를 하였다는 것이 뿌듯하였고 기뻤습니다. 또한 어떤 직원이 입사하거나 퇴사를 하면 축하와 격려의 의미로 소규모 다과회를 준비해주었었는데, 각각의 탕비실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가져가서 먹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 또한 마지막 날에는 마트에서 이것 저것 구매하여 직원들에게 자유롭게 먹으라고 배치를 했던 생각이 납니다. 근무 환경은 이런 것으로 보아 정말 선진국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복지 또한 우리 나라에 비해서 많이 좋다고 느꼈는데 먼저 휴가의 개념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사수와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하였는데 하루는 휴가에 대해서 어떻게 제공이 되고 있냐고 하니, 휴가는 1년에 3개월은 무조건 쉬어야 되는 정책이 독일 전 지역에 있고, 출산 휴가 같은 경우에는 남편과 아내 모두 1년의 휴가 기간 및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회사마다, 또 개인이 어떤 업무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하며 OECD 국가 중 최저근무시간 2위가 ‘독일’이였는데, 그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이구나 라는 것을 직접 실감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집과는 거리가 어느 정도 있기에 저는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실제로도 Aachen 중심지와의 거리도 15km정도가 되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었고, Aachen에는 아직 Tram 레일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주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스 정기권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는데, 1달 정기권이기 때문에 요금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1회용권이나 하루 이용권은 요금이 상당한데, 기본이 2유로가 대부분 넘어가며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별로도 요금이 전부 다릅니다. 또, 독일은 신기하게도 검표하는 곳이 없고 모두 양심적으로 행동합니다. 물론 간혹 검표원이 탑승하여 티켓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신분증과 티켓을 함께 제시하면 됩니다.
그리고 집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internship trainee가 직접 구하는 방법 또는 IAESTE Aachen의 Local Committee 멤버가 구해주는 방법 둘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Local Committee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숙소를 구하는 방식은 Local Committee 멤버에 따라 다르고, 모든 학생이 저와는 같지 않을 수 있으므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IAESTE 측에서 구해주는 방식을 선택하였었습니다. 제 담당 Local Committee 친구가 구해준 방의 구조로는 방이 하나였고, 룸메이트와 함께 주방 및 화장실을 같이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제 룸메이트는 제 옆방에서 주로 생활하였고, 음식을 공유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주고 받았습니다. 또한 비용은 한화로 한 달에 약 30만원 정도 이였는데, 봉급에서 제외하고 생활비를 하기에 충분한 비용이었습니다. 남은 비용으로는 자신의 용돈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일부 학생들은 금액을 더 모아서 여행을 다니거나 한국에서 생활비에 보태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 주거 환경에 굉장히 만족하였으며, 청소 및 숙식은 자율적이되 왠만하면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할 분배를 하여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Aachen 지방에도 IAESTE의 Local Committee라고 하여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대다수 있었는데, 독일에서 생활하는 것과 internship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일 먼저 제가 만난 친구는 Robert라는 친구였는데, 제가 Aachen의 중앙 기차역에 도착하여 숙소까지 바래다주는 것과 제 주거 환경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대리인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저에게 독일의 낯선 환경은 처음이었기에, 이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중요한 근처의 마트 및 식당 등의 지리 정보를 알려주고, 독일에서는 교통을 이용할 때 어떠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지와 어떤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또한 IAESTE Aachen 팀에서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관리 감독해주는 부서도 있었고 그만큼 인원수도 상당하였습니다. 메인 팀 멤버 8명과 여러 Local Committee 친구들이 있었는데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IAESTE Program은 Weekend Event라고 하여 주말마다 독일 및 주변 국가들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저렴한 가격에 많은 체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이 있었는데, 이 이벤트 또한 IAESTE Aachen 팀에서 주선하여 직접 리드하면서 참여하며 많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오게 되는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Kiel이라는 독일의 작은 항구 도시와 뮌헨, Gent라는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의 옆에 있는 도시 및 Aachen에서 진행되는 이벤트에도 참여를 했었습니다. 원래는 각 주마다 이벤트 진행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참여할 기회가 많고 인원 수 제한이 많지 않아 자율적으로 원하는 학생에 한해서 참여가 가능했었고, 참가비만 지불하면 숙소 및 음식과 교통편을 모두 그 안에서 해결 가능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인 학생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독일의 생활 방식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너무 행복했고 방학 기간인 3개월을 정말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또, 독일 회사에서 internship을 진행하면서 독일의 운영 시스템 및 특징을 알 수 있었고, 제 전공분야와 관련되어 일을 진행하여 제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영어 실력이 늘게 된 것뿐만 아니라 독일어를 공부하는 것에도 더 흥미가 붙었으며, 무엇보다도 세계의 어디를 가던지 저를 반겨주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어 제 인맥을 넓히게 되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많이 부족하고 그만큼 공부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독일의 KISTERS AG 회사, IAESTE Aachen 팀 및 IAESTE internship을 무사히 마치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IAESTE Korea의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거나, 해외 취업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 또는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 분들에게 IAESTE Internship을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모든 것이 큰 교훈이자 갚진 시간이었고 무엇을 하던지 간에 내가 기대했던 그 이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글 솜씨지만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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