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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요르단, KIA Jordan National Arab Motors (단국대 기계공학과: 이현준)
  • 작성일2019/06/25 14:23
  • 조회 2,013
l 이 글을 필요로 하는 당신께
이 글을 보고 있다면, 그는 필시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요르단을 가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유럽이라는 다른 좋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망설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세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인턴십을 수행하는 것 자체였고, 끝내 요르단을 선택했다. 나는 이 선택이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회 중의 하나였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IAESTE로부터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 도전 속에서 나는 세계에서의 나의 위치를 깨달았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정할 수 있었다. 그 도전도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나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서 다시금 준비를 하려고 한다.
이 기회는 어떤 특정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절차에 끝까지 참여한다면, 누구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나도 지원을 앞두고 체험 후기를 읽을 때는 ‘어떤 도전이라도 좋으니 뽑아만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요르단 혹은 비 영어권 국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l 지원 과정
IAESTE를 알게 된 것은 2013년도 설명회에서였다. 2학년 이었던 당시, 인턴십을 취업 필수 관문으로 생각했었는데, 인턴십과 더불어서 해외로 나가는 기회까지 있다고 하니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지원 자체가 그 당시의 나에게는 여러모로 어렵게 느껴졌고, 실제로 지원을 하는 데에는 그 후로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4학년을 앞둔 방학에 인턴십 지원을 계획했다. 그 동안 쌓은 내공으로 이제는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은 정말 어려웠다. 차일피일 서류 작성을 미루다가 정기 오퍼를 보고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Cover letter와 Resume 작성을 위한 책을 읽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Cover letter 작성 전에 국가와 회사를 결정해야 했는데, 역시나 가장 큰 문제는 영어였다. Excellent라는 영어 기준이 항상 나를 주저하게 했다. 유럽 국가로 가는 것이 최고였지만, 영어는 자신이 없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꼭 잡고 싶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 IAESTE에 도움을 요청했다.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비 영어권 국가에 지원했을 때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는 확률이 높으며, 비 영어권 국가에서도 영어를 사용하여 돌아왔을 때는 실력이 많이 향상된 학생들이 있다.’ 결국 나는 요르단을 선택하였으며, 그 이유는 비 영어권이면서도 한국 기업이라는 것이 믿음이 갔기 때문이었다. 3/15 서류마감 이후로 3/26에 인터뷰 메일이 도착했는데, 인터뷰 날짜가 27일 인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29일에 선발 결과가 발표되었고 31에 정식 Nomination 이후, 5/13 확정 이전까지 피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6/16에 출국하여 18일에 인턴십을 시작했다.

l 체험 내용
요르단을 설명하는 단어를 세 가지를 선택한다면, ‘정말 친절한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환경’, ‘수많은 유적들’을 택하겠다. 이들은 또한 내가 인턴십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있어서 핵심요소였고 요르단을 사랑하게 된 이유이다.
  • 인턴십 수행 내용
Kia Jordan은 Service center와 Dealership으로 구성된다. 인턴이 이뤄지는 곳은 Service center이며, Center내의 Reception, Warranty, Part, Workshop의 부서에서 업무를 체험할 수 있다. 나는 총 11주의 인턴 기간 동안 Workshop에서 1달을 일했고, 나머지 부서에서는 각각 3, 1, 1주를 보냈다. Reception은 전공과는 상관이 없지만,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는 기본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Warranty와 Part에서는 Warranty policy와 Part Management를 공부했고, 회사 시스템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Workshop에서는 오일 필터, 스파크 플러그 교체 등 정비작업을 직접 수행했다. 때로는 Overhaul room에서 엔진분해 조립을 관찰하기도 했는데, 이는 가장 흥미로운 작업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인턴십의 중간에 EMS, CVVT, AT에 대해서 교육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 우리나라 인턴십과의 차이점
우리나라의 인턴십과 너무 달랐던 점은, 본인이 원하는 인턴십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담당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스케줄을 설정하고, 중간에도 본인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 따라서 Kia Jordan은 Trainee에게 주어지는 연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필요에 맞는 효과적인 인턴십을 수행할 수 있다.
  • 요르단의 사람들
요르단은 사람들이 참 좋은데, 거기다가 한국 기업이라는 특성상, Kia Jordan은 한국인 Trainee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사업장의 150명 직원 모두가 나를 너무 좋아해 주었기 때문에, Trainee라기 보다 손님이 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게다가 작업 환경이 Family like Kia 슬로건답게 Family like 그리고 협력적이었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하는 것도 굉장히 수월했고, 많은 사람들과 친해져서 마지막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기념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 요르단에서의 생활
인턴 기간 중 암만 내의 호텔에서 지냈는데, 주거 수준이 높은 지역이고, 이동성이 좋은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호텔 수준은 요르단의 관점에서 비추어 볼 때,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통신 시설은 굉장히 열악해서, 무언가를 다운받는 것은 불가능할 지경이었는데, 이는 호텔에서 생활하는 30명의 Trainee들을 끈끈하게 묶어주는 이유이기도 했다. 나를 제외한 거의 모든 Trainee들은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었다. 요르단을 인턴국가로 결정한 만큼 모두가 멋있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 여행
요르단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와 풍경으로 요르단에 있는 하루하루가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랗고 키작은 집들이 암만 전체를 가득 채우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커다란 도시는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암만 외곽에서부터는 황토색 산과 계곡이 이어지는데, 황량한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또한 즐길 수 있는 폭이 정말 다양한데, 남쪽의 바다에서는 해수욕과 스쿠버다이빙을, 서쪽의 사해에서는 물위를 떠다니는 체험을, 계곡에서는 트레킹과 수영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사막의 낮에는 지프투어, 밤에는 별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르단은 곳곳이 역사적 유적으로 가득하다. 석기, 청동기 동굴들로 시작해서 나바테아인들의 페트라, 그리스 신전 그리고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의 흔적으로 층층이 쌓인 유적들은 나의 시간을 새삼 깨닫게 한다. 요르단은 나라 전체가 안전하며, 심지어 우리 나라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국인에게 굉장히 친절하여, 히치하이킹이 가능하고 작은 마을에서는 초대되어 차를 대접 받을 정도이다. 또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항상 같이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안전은 물론 재미는 두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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