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베트남, Thai nguyen University of Techonology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윤도영)
- 작성일2019/06/25 13:32
- 조회 1,954
2학년을 끝마치고 무료하고 짧다면 짧은 겨울 방학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좀 더 학교생활을 재밌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가지 대외활동 등을 알아보던 중 이었습니다. 그러다 같은 과 친구로 부터 이공계를 위한 해외 인턴십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저는 바로 IAESTE 인턴십에 대해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인턴십 준비를 위해선 기본적으로 구비해야 할 서류가 있는데 이는 IAESTE 홈페이지(www.iaeste.kr)에 들어가면 더욱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세가지 서류가 필요한데 이는 Resume, Cover Letter 그리고 Student Nomination Form 입니다. Resume는 말그대로 이력서로써 자신이 현재까지 가졌던 직업이나 경험을 적는 서류 입니다. Cover Letter는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개념인데 형식에서 벗어나 조금더 자유로운 형태로 쓸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정한 양식이 정해져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자신의 장점과 경험을 풀어쓴다는 느낌으로 작성하시면 됩니다. Student Nomination은 지원자의 간단한 신상과 영어 실력정도를 보여주는 서류입니다. 성적표 또한 들어가게되는 주요 서류중 하나 입니다. 성적은 높을수록 자신이 원하는 인턴십에 합격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외에 영어 자격증과 기타 외국어 자격증을 제출 할 수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제2외국어 자격증이 지원하는나라의 언어와 일치한다면 지원자의 경쟁력을 높여 합격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미국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어 토익과 토플성적을 두가지 제출하였는데 토익성적만 제출해도 무방합니다. 또한 독일어 증명서를 함께 첨부를 했는데 지원한 나라와 큰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 많은 도움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필수서류 준비를 끝마치면 1, 2, 3 순위 국가에 지원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지원자의 전공과 IAESTE의 인턴십 제의 리스트와 일치하는 곳에 인턴십을 지원하면 됩니다. 서류를 통하여 1차 합격자들을 이메일로 통보를 한후 2차로 화상채팅을 통한 면접을 치루게 됩니다. 면접은 영어로 진행되며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하는지 보다는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삼개월간 인턴십을 하며 머물렀던 곳은 베트남의 북동쪽에 위치한 타이응우옌(Thai Nguyen)이라는 도시였습니다. 인구 330,000명으로 큰 도시는 아니지만 2013년 3월에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삼성전자 건물이 들어선 이후로 점점 공업도시로서 각광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타이응우옌 도시로 삼성전자의 진출로 인하여 인근 공과대학은 베트남사람들 사이에 전망있는 분야로 여겨졌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원한 인턴십은 타이응우옌 공과대학에서 이루어졌으며 저는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인턴십 첫날 공과대학 학과장과 학부 관계자들과 함께 미팅을 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일을 맡고 어떤 방향으로 자신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대학측은 제게 최대한 전공에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고 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였습니다. 우선 제가 모교에서 배운 커리큘럼에 대하여 몇가지 질문사항이 있었고 제가 가진 지식에 기반하여 수준에 맞는 인턴십을 수행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제 전공이 토목인만큼 토목 관련 교수님들이 모여 제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젝트가 무엇일지 논의했습니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Researching Thai Nguyen Climate Data for Tropical Architecture Design’로써 타이응우옌시의 3년간의 기후를 관찰하여 도시에 적합한 건축 구조물을 디자인 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3학년 1학기를 끝마친 저는 제 능력에 벗어난 결과를 원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학교측은 제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정보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습니다. 원서를 읽으며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습득하고 일을 수행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수행했던 프로젝트는 3차로 세분화 되어있었으며 각 회에 따른 업무가 끝날때 마다 결과물을 제출하여 학부사람들과 함께 미팅을 갖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하여 PPT를 만들어 발표를 하고 타학부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통하여 좀더 나은 해결방안을 도출해내기 위하여 소통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1차에는 대학교측으로 부터 받은 원서 여러권을 정독하여 요약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학문에 막연히 두려움을 갖었지만 생각보다 원서는 이해하기 쉬웠고 나중에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춘후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2차로 나아갔습니다. 목표는 대학교측에서 저에게 제시해준 타이응우옌의 3년치 기상청정보를 이용하여 기후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대한 매시간 마다 즉 하루 24시간 그리고 3년치의 어마어마한 정보량에 지레 겁을 먹었지만 1차에서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니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제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CAD(Computer Aided Design)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주어진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한번도 프로그램을 접해본적이 없는 제게는 기초부터 배워야하는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CAD는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있는 프로그램으로 3, 4학년 때 익혀두어야 할 분야였습니다. 캐드를 익히면서 비록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입문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프로젝트 2차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프로젝트 3차에서는 분석을 바탕으로하여 타이응우옌도시를 위하여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이라고는 Google SketUp으로 밖에 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또한번 난관에 부딪혔고 대학원측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타이응우옌뿐 아니라 하노이, 호시민시티, 호아빈시 등에 적용되었던 건축물을 사례를 보여주며 대략적인 건축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담당자는 저를 도시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가정집의 건축물이 어떠한 형태로 적용되어 있는지 사진을 찍으면서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베트남의 북부는 몬순지역으로 여름에 다소 높은 습도와 건조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달리 겨울까지 습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습한 겨울을 경험해본적이 없어 비슷한 기후를 가진 나라의 사례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열대지방으로 우기인 여름에 다소 센 강우량이 집중되지만 홍수가 빈번한 지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홍수대책에 대한 비중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도움을 받아 타이응우옌의 기후에 맞추어 스케치업을 사용하여 평면도, 내부 디자인과 외부 디자인까지 완성을하여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끝으로 제게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하루 일과는 제게 마련된 개인 사무실에 매일 9시에 출근을하여 5시까지 일을 끝 마치고 귀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업무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유동적이었습니다. 주 5일 출근을 해야 하지만 지정된 날짜에 결과만 제출하면 사실상 업무에 큰 방해요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마다 근교로 여행을 다닐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학측에서도 학생이 일에 묶여 있기 보다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것을 권장할 정도였으니까요. 혼자 여행을 그것도 낯선 타지에서 언어도 모른채 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 IAESTE를 통하여 인턴십을 온 학생들과 연결이 되어 그들과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IAESTE측에선 단순히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것 뿐 아니라 학생이 현지에 나가서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IAESTE내의 학생들과 연결을 시켜줍니다. 지원자 자신 이외에 필리핀, 태국, 이스라엘,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콜롬비아 등에서 온 전세계 학생들과 연락을 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며 그들과 함께 주말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력에 도움을 주는 것 뿐아니라 글로벌시대에 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알아가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턴십과는 별개로 IAESTE에서 주최하는 축제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년 마다 한류에 관한 축제가 열립니다. 당시 IAESTE에서 인턴십을 하던 한국인은 제가 유일했기 때문에 한국요리 만드는 것을 시범을 보이기도 하였고 영어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였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각 나라의 크고 작은 축제를 기념할 수 있으며 그들의 나라의 문화을 체험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주로 3일에서 4일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금요일을 경유하여 토, 일요일을 이용하면 꽤나 먼곳 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베트남은 지리상 가로로 넓기보다는 세로로 긴 국가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계절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베트남을 방문한 시기는 여름이었는데 인턴이 끝날때 쯤이 되자 슬슬 겨울에 접어드는 날씨였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북쪽과는 달리 남쪽의 호치민은 다소 다른 기후 양상을 띱니다. 호치민시는 365 연중 내내 더운 날씨이며 습도또한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한겨울에 3도까지 내려가는 하노이와는 생활방식에 많이 차이가 존재합니다. 위도가 바뀜에 따라 날씨또한 바뀌는 이론적 사실을 체감할 수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인턴십 학생으로서 대학교내에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English Club에 빈번하게 참여했습니다. 베트남내에서 잉글리시 클럽은 어느 대학을 가나 심지어 고등학교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그들은 영어에 대한 열의가 엄청나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베트남어의 특성상 현지인이 영어의 여러발음을 구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는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기보다는 모국어에 익숙해지면서 발음을 구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인데 이를 돕기위하여 외국인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처음 클럽에 들어갔을 때는 학생들의 과분한 환대에 당황스러웠습니다.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아주 강하고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도 크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으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뿐아니라 현지인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에게 더욱 도움이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IAESTE내의 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면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지만 막상 내가 사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저는 잠재적 문제점을 클럽에 참여하면서 해소했습니다.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교외로 나가 음식을 함께 먹기도 하고 곳곳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한 친구는 저를 결혼식에 초대하여 매우 전통적인 결혼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가정집의 점심식사에 초대된적도 있어 현지 가정식을 맛볼 수도 있었습니다.
졸업까지 남아있는 세 학기동안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나라로 인턴십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해외 인턴십을 고민하는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간다면 열린 마음으로 대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생각보다 큰 장벽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을 먹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면 분명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인턴십을 떠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가치를 일깨워준 이번 인턴십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하여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저는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제가 삼개월간 인턴십을 하며 머물렀던 곳은 베트남의 북동쪽에 위치한 타이응우옌(Thai Nguyen)이라는 도시였습니다. 인구 330,000명으로 큰 도시는 아니지만 2013년 3월에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삼성전자 건물이 들어선 이후로 점점 공업도시로서 각광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타이응우옌 도시로 삼성전자의 진출로 인하여 인근 공과대학은 베트남사람들 사이에 전망있는 분야로 여겨졌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원한 인턴십은 타이응우옌 공과대학에서 이루어졌으며 저는 학생들이 머무는 기숙사에서 지냈습니다.
인턴십 첫날 공과대학 학과장과 학부 관계자들과 함께 미팅을 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일을 맡고 어떤 방향으로 자신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대학측은 제게 최대한 전공에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고 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하였습니다. 우선 제가 모교에서 배운 커리큘럼에 대하여 몇가지 질문사항이 있었고 제가 가진 지식에 기반하여 수준에 맞는 인턴십을 수행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제 전공이 토목인만큼 토목 관련 교수님들이 모여 제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젝트가 무엇일지 논의했습니다. 제가 맡은 프로젝트는 ‘Researching Thai Nguyen Climate Data for Tropical Architecture Design’로써 타이응우옌시의 3년간의 기후를 관찰하여 도시에 적합한 건축 구조물을 디자인 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3학년 1학기를 끝마친 저는 제 능력에 벗어난 결과를 원하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학교측은 제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정보를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습니다. 원서를 읽으며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습득하고 일을 수행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습니다. 수행했던 프로젝트는 3차로 세분화 되어있었으며 각 회에 따른 업무가 끝날때 마다 결과물을 제출하여 학부사람들과 함께 미팅을 갖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하여 PPT를 만들어 발표를 하고 타학부 사람들과 질의응답을 통하여 좀더 나은 해결방안을 도출해내기 위하여 소통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로젝트 1차에는 대학교측으로 부터 받은 원서 여러권을 정독하여 요약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학문에 막연히 두려움을 갖었지만 생각보다 원서는 이해하기 쉬웠고 나중에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춘후 이제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2차로 나아갔습니다. 목표는 대학교측에서 저에게 제시해준 타이응우옌의 3년치 기상청정보를 이용하여 기후를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대한 매시간 마다 즉 하루 24시간 그리고 3년치의 어마어마한 정보량에 지레 겁을 먹었지만 1차에서 습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풀어가니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제가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마주하는 것이었습니다. CAD(Computer Aided Design)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주어진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한번도 프로그램을 접해본적이 없는 제게는 기초부터 배워야하는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CAD는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있는 프로그램으로 3, 4학년 때 익혀두어야 할 분야였습니다. 캐드를 익히면서 비록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입문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프로젝트 2차를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프로젝트 3차에서는 분석을 바탕으로하여 타이응우옌도시를 위하여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이라고는 Google SketUp으로 밖에 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또한번 난관에 부딪혔고 대학원측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타이응우옌뿐 아니라 하노이, 호시민시티, 호아빈시 등에 적용되었던 건축물을 사례를 보여주며 대략적인 건축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담당자는 저를 도시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가정집의 건축물이 어떠한 형태로 적용되어 있는지 사진을 찍으면서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베트남의 북부는 몬순지역으로 여름에 다소 높은 습도와 건조한 우리나라의 기후와 달리 겨울까지 습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습한 겨울을 경험해본적이 없어 비슷한 기후를 가진 나라의 사례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열대지방으로 우기인 여름에 다소 센 강우량이 집중되지만 홍수가 빈번한 지역은 아니었기 때문에 홍수대책에 대한 비중이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도움을 받아 타이응우옌의 기후에 맞추어 스케치업을 사용하여 평면도, 내부 디자인과 외부 디자인까지 완성을하여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끝으로 제게 주어진 프로젝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하루 일과는 제게 마련된 개인 사무실에 매일 9시에 출근을하여 5시까지 일을 끝 마치고 귀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업무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유동적이었습니다. 주 5일 출근을 해야 하지만 지정된 날짜에 결과만 제출하면 사실상 업무에 큰 방해요소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마다 근교로 여행을 다닐 시간이 있었습니다. 대학측에서도 학생이 일에 묶여 있기 보다는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것을 권장할 정도였으니까요. 혼자 여행을 그것도 낯선 타지에서 언어도 모른채 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 IAESTE를 통하여 인턴십을 온 학생들과 연결이 되어 그들과 함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IAESTE측에선 단순히 학생을 해외로 보내는 것 뿐 아니라 학생이 현지에 나가서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IAESTE내의 학생들과 연결을 시켜줍니다. 지원자 자신 이외에 필리핀, 태국, 이스라엘,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콜롬비아 등에서 온 전세계 학생들과 연락을 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며 그들과 함께 주말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력에 도움을 주는 것 뿐아니라 글로벌시대에 각국에서 온 친구들을 알아가는 것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인턴십과는 별개로 IAESTE에서 주최하는 축제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가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한류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매년 마다 한류에 관한 축제가 열립니다. 당시 IAESTE에서 인턴십을 하던 한국인은 제가 유일했기 때문에 한국요리 만드는 것을 시범을 보이기도 하였고 영어로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였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 각 나라의 크고 작은 축제를 기념할 수 있으며 그들의 나라의 문화을 체험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주로 3일에서 4일 정도로 이루어집니다. 금요일을 경유하여 토, 일요일을 이용하면 꽤나 먼곳 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베트남은 지리상 가로로 넓기보다는 세로로 긴 국가이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계절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베트남을 방문한 시기는 여름이었는데 인턴이 끝날때 쯤이 되자 슬슬 겨울에 접어드는 날씨였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북쪽과는 달리 남쪽의 호치민은 다소 다른 기후 양상을 띱니다. 호치민시는 365 연중 내내 더운 날씨이며 습도또한 굉장히 높기 때문에 한겨울에 3도까지 내려가는 하노이와는 생활방식에 많이 차이가 존재합니다. 위도가 바뀜에 따라 날씨또한 바뀌는 이론적 사실을 체감할 수 있던 여행이었습니다.
인턴십 학생으로서 대학교내에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English Club에 빈번하게 참여했습니다. 베트남내에서 잉글리시 클럽은 어느 대학을 가나 심지어 고등학교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그들은 영어에 대한 열의가 엄청나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베트남어의 특성상 현지인이 영어의 여러발음을 구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는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기보다는 모국어에 익숙해지면서 발음을 구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인데 이를 돕기위하여 외국인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합니다. 처음 클럽에 들어갔을 때는 학생들의 과분한 환대에 당황스러웠습니다. 학생들은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아주 강하고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도 크기 때문에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으로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목적뿐아니라 현지인들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에게 더욱 도움이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IAESTE내의 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면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지만 막상 내가 사는 나라의 문화를 배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현지인들과 교류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저는 잠재적 문제점을 클럽에 참여하면서 해소했습니다. 현지인들과 친분을 쌓고 교외로 나가 음식을 함께 먹기도 하고 곳곳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한 친구는 저를 결혼식에 초대하여 매우 전통적인 결혼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가정집의 점심식사에 초대된적도 있어 현지 가정식을 맛볼 수도 있었습니다.
졸업까지 남아있는 세 학기동안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나라로 인턴십을 지원하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막연한 두려움때문에 해외 인턴십을 고민하는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웃는 얼굴로 먼저 다가간다면 열린 마음으로 대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생각보다 큰 장벽이 아닙니다. 내가 마음을 먹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면 분명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인턴십을 떠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가치를 일깨워준 이번 인턴십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하여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저는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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