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스위스, Paul Scherrer Institut (단국대 전자공학과: 이동근)
- 작성일2019/04/0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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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교환학생으로 머무르던 때에 학기가 끝나가던 무렵,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유럽에서 인턴십을 하며 해외에서의 근무 환경이 어떠한지 경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인턴십이 가능한 회사를 찾던 도중 IAESTE 라는 기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후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인턴십 제의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을 찾던 때는 이미 연말 무렵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맞는 제의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다른 경로로부터의 인턴십도 여의치 않아 교환학생을 마치고 일단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돌아와 4학년 1학기를 시작하던 2013년 초, IAESTE 에 새로운 인턴십 제의들이 많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저의 전공과 상황에 맞는 인턴십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 중 스위스의 Paul Scherrer Institut 에서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을 모집한다는 제의를 발견하고 지원을 준비하였습니다. 지원을 위해 IAESTE Korea 에 문의를 했을 때 모집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IAESTE Korea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 서둘러서 Resume 와 Cover Letter 를 포함한 지원서류들을 준비했습니다.
지원 당시 우리 학교와 IAESTE 간에 결연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 우선 순위에서 제외되고 또한 200만원의 Placement Fee 를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포기하려고도 하였으나, 때마침 학교의 국제처에서 IAESTE Korea 와 결연을 협의 중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학생을 파견하는 조건으로 Placement Fee 를 면제해 주겠다는 뜻밖의 제의를 듣고 지원을 완료하였습니다. 지원 서류를 접수한 다음 날 IAESTE Korea 유영수 총장님과 영상 통화를 하며 인터뷰를 하고, 한달 가량이 지나 최종적으로 Employer 측에서의 고용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IAESTE Switzerland 의 경우, 인턴십에 선발된 학생들을 위해 대신 비자를 신청해 주기 때문에 비자 발급에 대한 수고를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고용이 확정 되고 비행기표 구매 등의 필요한 준비를 한 후 출국 하여 8월 5일부터 PSI 에서 인턴십을 시작하였습니다. 스위스의 PSI 는 취리히연방공대의 산하 연구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연구소인데, 핵에너지, 재료과학, 기초입자물리 등으로 유명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입자 가속기인 Swiss Light Source (SLS) 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을 하게 된 그룹은 입자 가속기 SLS 안에서 쓰이는 X-ray Detector 를 개발하는 14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들이었고, 박사과정학생, 포스닥, 엔지니어들과 함께 입자가속기의 디텍터 모듈을 개발하는 팀이었습니다. 국제적인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는 PSI 에서 우리 그룹 멤버들 또한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등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인턴십 기간 동안 맡게 된 일은 디텍터가 감지해서 생성해 낸 데이터를 컴퓨터로 전송하는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VHDL 이라는 하드웨어 설계 언어로 프로그래밍을 하여 10Gbit Ethernet 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FPGA 라는 칩을 설계하는 것이 주된 일이었습니다.
전공 수업을 들으며 접해 보았던 프로그래밍 언어였지만, 학부 수준의 기본적인 지식이 다였기 때문에 처음 한두달은 스스로 공부하고 예제를 이용해 연습을 하며 프로그래밍 기술을 숙달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하여 인턴십 16주가 지났을 때에는 데이터 전송 시스템과 이더넷 서버가 연결 되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며 인턴십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그룹 헤드와 슈퍼바이져로부터도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 IAESTE 는 세계 IAESTE 중 가장 잘 구성된 기관이고 스위스 내 인턴학생들을 위한 행사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Weekly Meeting 과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가는 Weekend Event 등에 참가하며 세계의 여러 곳에서 모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턴 기간 동안 PSI 의 Guesthouse 에서 머무르면서 PSI 를 방문한 여러 분야의 과학자들, 포스닥, 석 박사 과정 학생들을 알게 되어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16주 간의 인턴십 기간 동안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은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도서관과 기숙사만 왔다 갔다 하며 과제와 시험을 넘기기에 급급해 막상 공부는 하지만 진로와 미래의 결정에 대해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이 부족하여, 내가 진정 무엇을 잘 하고 어떤 것에 적성이 맞는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의 연구소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에 대해 접해 보고 세계 각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일하고 친해지면서 제가 지금 있는 이 곳 한국에서만 나를 가둬 놓기에는 너무나 이 세계가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입자 가속기와 관련된 곳에서 일하며, 입자가속기 분야의 유망함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 분야에 관련해 더 일 하고 배워 볼 생각입니다.
일뿐만 아니라 PSI 내에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강의, IAESTE 에서 마련한 진로 특강, 취리히 연방공대 오픈랩 등에 참가 하면서 진로에 대한 간접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IAESTE 인턴십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투자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면 영어를 들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있었던 PSI 같은 경우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 나라의 억양으로 말을 해서 이해 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인턴십을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시간을 소중하게 쓰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본 언어가 뒷받침이 돼야 함을 느꼈습니다.
처음 인턴십을 준비할 때 영문 이력서 등 많이 접해 보지 않았던 서류들을 준비 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이력서 샘플들을 찾아보고 IAESTE 관계자 분들께 조언을 얻으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스위스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들에 비하면 그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IAESTE 인턴십은 대학 생활 4년 동안에 얻을 수 있는 경험 중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생각의 범위를 넓혀 주고 진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해 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IAESTE 인턴십을 생각 중인 학생이 있다면 적극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근무 했던 실험실
취리히에서의 Weekend Event
그룹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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